마을과 함께한 도서관

< 마을을 말하다>

- 단혜의 동네 책빵 이야기: 김단혜 지역작가가 소개하는  책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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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책나라 수정도서관’: 단혜의 동네책빵 이야기 오디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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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마을 소개, 나의일상 공감소통 Vlog(도서관 수강생 작품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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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기관, 마을가게, 마을주민 인터뷰

산성종합복지관 관장님 인터뷰

카페 쿠미 사장님 인터뷰

다들림하우스 사장님 인터뷰

5K치킨 사장님 인터뷰

남일유통 사장님 인터뷰

지리산숯불흑돼지 사장님 인터뷰

산성종합사회복지관 part.1

산성종합사회복지관 part.2

기천문 관장님 part. 1

기천문 관장님 part. 2

수정노인종합복지관 인터뷰

산성파출소 인터뷰

고선생영어 인터뷰

백남옥 손만두

나의 추억 속 수정도서관: 마을과 함께한 도서관 SNS 사연 응모 모음 

수정 도서관과 함께 한 추억

 위례에 이사 온 지 5년째, 걸어다니는 도서관이 없어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도서관이 바로 수정도서관 이었다. 아이와 버스를 타고 내려 언덕도 올라보고, 운전하고 가다 올라가는 언덕길에 마주 오는 차로 놀라기도 하고, 이웃의 차에 함께 얻어 타서도 가보고, 이웃이 급하게 책을 반납해 달라고 부탁하면 괜히 가서 아이와 식당에서 밥 한 끼 먹고 입에 사탕을 물려주곤 옆의 공원으로 산책하며 토끼도 보고 오기도 했다. 
 위례에 주민센터 위에 작은 도서관이 생겼다. 가까워서 너무나 신나는 마음에 가지만 아직은 부족한 책들이 많아서 아쉬울 때가 많다. 물론 상호대차 서비스로 편리하게 책을 받지만 그래도 주말엔 아이와 수정도서관을 향한다.

나의 추억 속 수정도서관 - 일본어 '독해' 독학을 해냈다.

 수정도서관 하면 숲길이 떠오른다. 집에서 가려면 성남법원 지나 야트막한 산길로 접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숲 사이에 언뜻 보이는 도서관은 지성의 전당이라기보다는 어릴 적 꿈꾸던 숲속 환상의 세계인양하다.
 밋밋한 아스팔트길이라면 느끼지 못할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누리는 호사까지 누리게 된다. 산벚꽃이 좋을 때는 한참을 돌아가거나 벤치에 앉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 재미, 아마 이런 도서관 많지 않을 것이다.
 평소 책을 사서 읽는 데 익숙했는데, 수정도서관을 찾게 된 건 아이들 덕분이다. 동화책을 집에서 읽는 것 하고 도서관에서 그리고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읽는 건 책에 대한 또다른 경험을 갖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이들도 산길을 걸어 도서관에 가자니 덥거나 힘들다며 짜증을 내곤 했는데 곧 익숙해져서 당연해 한다. 산 중턱에 방생하고 있는 토끼들을 만나 친구가 되어 칡잎과 아카시아잎 등을 따서 먹이는 데에도 열중한다. 주말 비가 오거나 해서 갈 수 없을 때에는 침대에 누워 걱정을 하기도 한다. 시골체험과 다름없다.
 아이들은 도서관에 가면 자연스럽게 자기가 좋아하는 코너를 가서 책을 빼서 자리에 앉는 걸 확인하고서 나는 3층을 찾는다. 도중에 내려와 큼지막한 청포도 사탕을 하나씩 입에 물려주고서 다시 올라간다.
 내가 따로 관심을 갖는 분야는 산악관련 도서로 작지만 산서(山書)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른바 근대등산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들에 의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따라서 등산의 역사를 알려면 일본어와 일본의 등산서적을 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일본어에 까막눈이라 이런저런 채널을 통해 소장한 많은 일본어 산서들을 읽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처지였다. 
 도서관에 꼽혀 있는 수많은 일본어 교재를 보면서 결심을 했다. 도서관 교재를 통해 일본어 '독해'를 위한 독학을 하기로 말이다. 여느 '결심'과 달리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본어 산서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어 산서 읽기 모임을 만들기까지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주춤거려 아쉬울 뿐이다.
 일본어 독학에 성공한 까닭을 돌이켜 보면, 도서관의 존재 그리고 다양한 일본어 교재 덕분이 아닌가 싶다. 도서관에서 이토록 많은 책들을 만날 때마다 지적인 욕망이 새삼 불타오르고, 한 책이 지치면 다른 일본어 책을 꺼내서 열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책마다 다른 이들이 나처럼 고심했을 흔적 등을 만나면서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하면서 말이다. 수정도서관에 감사할 일이다.
 나의 애정을 조금 드러내자면, 수정도서관이 숲속 도서관이 되면 좋겠다. 도서관 앞 정원에 느티나무나 벚나무 등으로 좀 더 그늘을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 시민들이 여기저기 벤치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여유롭다.

나의 추억 속 수정도서관

 2019년~2020년 동안 수정구 도서관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우선 2019년도와 2020년도 18~19회 가족 백일장에서 각각 나와 아들이 수필과 시 부문에서 수상을 하였다. 이를 통해 글쓰기에 도전하고 글을 쓰는 동기부여가 더 되었다. 그리고 상을 받는 기쁨도 누리게 되어 감사하다. 18회는 종합운동장 실내에서 개최되었고 19회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접수로 진행되었다.
 또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늘 긴장했던 한해가 다 갈 즈음 가을부터 수정구 도서관에서 여러 강좌들을 마련해 주어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많은 인문학적인 소양을 배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일하기에 바빴던 가을이었지만 시간의 틈을 내어서 10월부터 12월까지 줄기차게 아래의 네 개의 줌(Zoom) 수업 강좌를 듣게 되었다. 
 "내가 만난 시, 내가 사랑한 시", "코로나19시대, 전염병 및 미래에 대한 사유", "그림책으로 만나는 엄마", "온고지人 낭독클럽"
 "내가 만난 시, 내가 사랑한 시"와 "온고지人 낭독클럽" 수업들을 통해 문학적인 감성을 채울 수 있었고, 알려진 시인들의 시와 자작 시 나눔을 통해 시를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좀 더 가지게 되었다. 또한 소리를 내어 문학 작품을 읽고 발표하는 행위들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와 몰입, 공감을 증진시키는 작품 낭독의 중요성과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진 목소리의 매력에 대해 모두 놀라워하면서 일주일간 기다려지는 수업을 6회 즐겁게 수강할 수 있었다.
 "코로나19시대, 전염병 및 미래에 대한 사유" 수업을 통해서는 평소 과학을 전공한 나는 코로나에 대해 과학적인 사회적인 접근과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업에서의 인문학적인 고찰을 통해 과학을 넘어선 다른 차원의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코로나19를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림책으로 만나는 엄마" 수업을 통해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소중한 나 자신을 인식할 수 있었다. 예쁘고 다양한 그림책들을 통해 심리적으로 힐링하며 마치 엄마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지는 수업이었다. 
 전체적으로 무엇보다 문학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 있었고 실력 있고 훌륭하신 강사분들의 줌 수업을 통한 따뜻한 지도 덕분에 수강생들도 마음을 열고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를 해야 하고 마음이 더 작아지고 메말라지는 때에 좋은 양질의 프로그램들인 도서관 강좌를 통해 2020년 더 풍요로운 나의 삶이 되었고 마치 추운 겨울날에 쬔 따스한 모닥불과도 같았고 내게 주어진 선물들이 아니었나 돌아보게 된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열어주신 도서관 관계자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수정구 성남 시민들의 정신적이고 인문학적인 소양을 살찌우는 역할을 넉넉히 감당해 낼 수정구 도서관에 박수와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 

나의 추억 속 수정도서관

 저는 상원초등학교에 다니는 4힉년 김준범입니다. 전에는 집에서 가까운 중원어린이도서관만 가서 저는 다른 도서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아빠께서 수정도서관에 가보자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수정도서관과의 처음 만남입니다.
 우리집이 중원구인 터라 수정도서관에 가려면 산을 넘어서 가야합니다. 처음에는 까마득한 산길을 보며, '언제 이걸 다가나,,,'라고 생각했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생각을 하며 힘을 내서 갑니다.
 도서관에 가면서 농구장 쪽에 있는 토끼에게 풀도 줍니다. 아카시아잎과 칡잎 2가지 종류를 주었는데 칡잎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 오니까 담이 납니다. 한마디로 운동이 된다는 뜻입니다.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지식도 쌓고, 운동까지 되는 일석삼조 수정도서관이 좋습니다.
 수정도서관에는 다양한 책이 있습니다. 10권까지 있는 책 중에는 집에 1권만 있고 나머지는 수정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됩니다. 저는 수정도서관이 이벤트도 많이하고 재미있는 책들이 많고 사서 선생님들이 친절하신 점이 수정도서관이 좋은 첫 번째 이유입니다.
 중원 어린이 도서관에는 시끄럽게 떠드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많습니다. 수정도서관에는 떠드는 친구 없이 조용히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집중도 더 잘되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돌아오면서 아빠랑 동생이랑 그날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제는 눈길을 헤치면서 수정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6시가 되어 끝나자 다시 밤길에 눈을 밟으면서 산을 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마 이런 추억을 가진 친구들은 얼마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수정어린이 도서관에 책을 읽으러 갈 것입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수정도서관 고마워요.

 수정도서관을 생각하면 저의 어린시절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손잡고 수정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가서 곤충 표본도 보고 시청각실에서 연극과 영화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배가 고플 때 쯔음에는 식당으로 내려가 돈까스를 먹었었지요. 그렇게 수정도서관에서 책 뿐만 아닌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성숙해지고 자라나 지금은 어엿한 20살 성인이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커버렸기에 옛날처럼 어린이 열람실에서 책을 읽진 않지만 3층 문헌정보실에서 글자가 더욱 많은 책을 읽고, 시청각실에서 영화와 연극을 보지는 않지만 4층 열람실에서 공부를 합니다. 수정도서관과 함께 자라나며 저에게는 어린이 열람실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 날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10년 뒤에 내가 가정을 이루고 우리 엄마가 나에게 해 줬던 것 처럼 나의 아이를 수정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데리고 와서 책을 읽히고, 시청각실에 데려가서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하는 것이지요. 함께 지내온 세월이 긴 만큼 그 때까지 수정도서관이 우리의 품에 함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코로나 상황이 생겼기에, 우리가 힘든 나날들을 지내며 도서관에서 했던 활동들도 많이 하지는 못 하게 되었지만, 앞으로 빨리 코로나가 사라지고 활발한 도서관 운영이 지속적으로 진행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자라게 한 수정도서관 참 행복했고 좋은 추억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함께 가요.